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 : once upon a time with the leone
 옛날 얘기를 해 보자. 아마도 05년의 어느 화창한 봄날쯤, 그닥 화창하지 못한 두 영화광 친구들을 따라 멋도 모르고 찾게 된 곳이 있었다. 심히 화창하지 못한 냄새를 풍기는 돼지머리들 사이를 지나, 아무래도 화창이란 단어를 떠올리기 힘든 허름한 건물 극장 앞줄쯤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자니, 불이 꺼지고 탁탁 필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한순간 스크린에는 뭔가 커다란 것이 좌악 펼쳐졌다.웨스턴이란 게 카우보이 모자 쓴 느끼리한 양키들이 오케이 목장 어디쯤에서 총질하는 것쯤인 줄 알고 있었을 때,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절대, 그렇게 허투루 꼬나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땀과 먼지 투성이 그대로의, 더럽고 추하고 생생한 살아 날뛰는 날것 그대로 툭툭 던져지는 이미지들.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세계가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었다. 그건 그야말로, 영화였다. 세르지오 레오네였다. 나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More!!
by wideawake | 2008/06/24 10:22 | cinema | 트랙백 | 덧글(0)
shine a light o.s.t - feels like going home!!
Shine A Light - O.S.T. (Rolling Stones) - 10점
롤링 스톤스 (Rolling Stones) 노래/Polydor UK

 오케이, 첫 곡 !! 
 아워스 본- 인어 크로스빠 허리케인-

 더없이 익숙한 목소리에 연이어 더없이 익숙한 전주가 터져나온다. 흠, 이상도 하지. 분명 처음으로 플레이하는 음반이건만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은데. 장난스레 공연 사항을 지시하는 수다스런 목소리. 그를 뒤쫓아 달려나오는 연주. 그 모두가 오래 전부터 듣고 듣고 또 들어왔던 트랙인마냥 술술 이어진다.
 


More!!
by wideawake | 2008/04/16 13:12 | musica | 트랙백 | 덧글(4)
아트시네마 : 존 휴스턴 회고전 03.15~04.10
 '정치인, 건물, 그리고 창녀들이란 모두 오랜 세월 견뎌내기만 하면 존경을 받는 존재들이지.'

 '차이나타운' 의 사악한 늙은 악마는 무력한 사내를 향해 탐욕스럽게 느물거린다. 어찌해볼 여지조차 남겨두지 않고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 사립탐정, 그리고 그 거대하게 흘러가는 순리를, 선(善)이니 의지니 하는 말들로서는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는 세상 그 자체인 노아 크로스를 연기하는데 존 휴스턴만큼 어울리는 이가 또 있었을까. 당시 영화계 역사에 드리운 그런 움직일 수 없는 존재감 덕에 감독 로만 폴란스키도 그를 캐스팅했던 게 아닐까. 당시 폴란스키 자신이 기껏해야 주인공 코나 베며 공갈협박이나 늘어놓는 양아치라면, 존 휴스턴의 관록과 고집으로 뒤틀린 주름진 얼굴은 바로 차이나타운 그 자체였던 것이리라. 바로 그 숙명의 감독, '존 휴스턴 회고전' 이 아트시네마에 찾아온다.
 

More?
by wideawake | 2008/03/10 14:29 | cinema | 트랙백 | 덧글(0)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